top of page

Art Note
나의 작업은 ‘기억’을 바탕으로 삶을 하나의 풍경으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나에게 기억은 지나간 시간을 단순히 보존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는 관계와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감각이다.
내가 바라보는 풍경은 자연 그 자체에 머물지 않는다.
그 안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삶의 움직임과 굴곡, 서로 얽히는 관계와 시간이 화면 위에 포개지며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
화면 속 작은 별들은 그 풍경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머무는 자리이자,
나의 삶을 밝혀준 소중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들의 존재를 기억하고 그 빛에 감사하며,
내가 받은 빛이 다시 그들의 삶을 온전히 밝혀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서로 다른 삶의 빛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하지만
때로는 서로에게 닿고, 영향을 주며, 하나의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렇게 모인 빛들은 마침내 하나의 별자리를 이룬다.
나는 이처럼 산과 물 대신 사람의 삶이 풍경을 이루고,
각자의 생애가 빛이 되어 서로를 비추는 풍경을
‘성좌산수(星座山水)’라 부른다.
성좌산수는 말 그대로 ‘별이 앉은 산수’를 의미한다.
나에게 그것은 산과 물 대신 사람의 삶과 관계가 포개어져
하나의 풍경으로 빛나는 세계다.
내가 기록하는 작품은 내가 바라본 세계가 화면 위에 남겨진 장면이며,
내 곁을 지나온 수많은 빛들에 대한 감사의 풍경이다.
bottom of page